국내공정여행 자유모둠에서 첫 여행지로 북촌을 함께 갔습니다.
코끼리, 싸리꽃, 문혁이, 달래, 민지, 민석(민지 동생), 구름빵, 선우, 나무늘보, 솔방울, 예준, 예람 이렇게 함께 전철을 타고 여행을 떠났습니다.
공정여행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원칙에 맞춰 전철로 이동을 합니다. 가는 길에 반갑게도 김종만 선생님을 뵈었어요. 인연이 있기는 하나 봅니다. ㅎㅎ
여행을 다녀오는 길이 아닙니다. 가는 중에 피곤한 달래와 민지의 모습. 아마도 어젯밤 꿈틀사랑방이 힘들었었나봐요. ㅋㅋㅋ
안국역 출구에서 오늘 안내해주실 분들을 만났어요. 오른 편에 모자를 쓰신분이 영화칼럼니스트이자 "북촌 탐닉"의 저자이신 옥선희 선생님이세요.
북촌 곳곳에 대한 역사와 사연을 안내해주셨죠. 옆에 두분은 공정여행을 주간하는 "공감만세"에서 나오신 분들이예요.
북촌 입구에서부터 설명이 시작됩니다. 현대빌딩 옆에 있는 "공간"이라는 곳의 사연, 북촌과 어울리지 않는 현대 빌딩에 대해서도...
북촌 문화센터에 먼저 갔어요. 서울시에서 처음으로 전통한옥을 사서 보전한 곳이라고 하네요. 전통한옥의 모습을 그대로 살렸고 각 방에서는 다도, 염색 등 각종 수업도 하고 전시도 하는 공간이였어요.
북촌문화센터 앞에서 지도를 보시고 전체적인 설명을 해주시는 옥선생님. 애나 어른이나 산만하기 그지없는 꿈틀자유의 모습에 당황하시고 약간 힘들어 하셨어요. ㅎㅎㅎ
천연 염색한 천, 색이 너무 이뻐서 담았어요.
중앙정부와 서울시의 잘못된 정책으로 옛 한옥이 많이 사라지고 연립 건물들이 많이 들어섰다고 하네요. 사진 중앙에 칼국수 간판이 보이는 건물이 몽양 여운형 선생님 생가라고 하네요. 잘 관리되지 못하고 있어 아쉽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지금도 운영중인 오래된 소아과 건물, 어느 시골 장터에 있음직한 모습이죠? 이런 오래된 건물, 가게 들이 하나둘 사라져가고 보전되지 못하고 있어 북촌의 모습이 앞으로는 어떻게 변할지 걱정이라고 하시네요. 그 반대로 카페는 왜이렇게 많은지. 마을 주민들이 이용할 세탁소, 슈퍼 같은 가게는 점점 없어져 사는 사람은 불편하고 구경 오는 사람만 좋은 관광지로 변하는 모습이 안타까웠습니다.
사람들이 잘 알지못하는 옛모습이 간직된 골목골목으로 저희를 안내해주셨어요.
청원산방이라는 곳에 들렀어요. 심용식 선생님이 한옥 전통창호를 만드시는 공방으로 쓰시는 곳으로 화려하고 다양하면서도 실요적인 한옥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내부는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네요.
수많은 전통 공구들이 가득 들어있는 방의 모습.
문 하나하나 다 다른 다양한 창호로 만들어 있어요.
북촌에 어울리지 않는 위압적인 헌번재판소 건물 안에 있는 600년된 백송의 모습입니다. 출입을 막아 먼발치에서만 볼 수 있었어요.
600년을 지켜봐온 백송은 요즘 북촌의 모습을 보며 무슨 생각을 할까요?
점심식사를 하고 아름다운 가게에 왔어요. 공정무역으로 수입된 커피, 차를 마시며 대화의 시간을 가졌어요.
공감만세의 고두환 대표님이 오셔서 이시간부터 함께 하셨어요. 코끼리와는 무척 친한 관계이시더군요. 아직 20대의 젊은 분이 이런 일을 만들어내서 하고 계신 것이 참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일정에 없던 저녁식사도 함께 하고 막걸리도 한잔했는데 좋은 얘기 들을수 있어 좋았습니다. 공정여행에 대해 좀더 알고 느끼는 시간이 되었어요.
어느 예쁜 골목에 셀카질을 하는 커플의 모습, 토요일이라 그런지 연인들이 정말 눈꼴시게 많더군요.
이 곳은 윤보선 전대통령의 생가입니다. 북촌은 원래 전통 한옥촌이였는데 일제시대 몰락한 양반들이 집을 팔자 일본인들이 땅을 작게 나눠 집집이 붙어있는 한옥들을 많이 지었다고 해요. 그게 1박2일에도 나와 유명한 가회동 31번지의 모습이 된것이구요. 어쩌면 전통 한옥의 모습은 아니지요.
윤보선 전대통령 생가는 몇 남지 않은 전통 한옥이구요. 윤보선 대통령 생각이기에 그나마 살아남아 북촌의 난개발을 막아주고 있다고 합니다.
재밌는 건물이 하나 있더군요. 윤보선 생가앞에 있는 건물인데 윤보선 대통령 생가가 예전 독재시절 야당 인사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여서 이를 감시하기 위해 정보당국에서 세운 건물이라고 하네요. 그러자 윤보선 생가에서는 오른쪽에 있는 큰 나무를 새워 이를 막았고 그러자 다시 건물에 증축을 해서 높이 올렸다고 합니다.
그 감시하던 건물은 이제 관리도 안하는지 이런 폐가처럼 남아있습니다.
아이들이 조금씩 지쳐가는 모습이네요. ㅎㅎ
북촌에서만 볼 수 있는 외국에서 들어온 카페의 한글이름입니다. 스타벅스도 마찬가지더군요.
옥선생님이 좋아하신다는 건물. 일본식 건물이지만 이것도 북촌 역사의 한부분이므로 지켜져야 한다는 말씀이세요.
오래된 좁은 골목이 꼭 어릴적 동네에 온듯 반가웠습니다.
허름한 골목 벽에 설치되어 있는 미술작품들.
북촌에는 옛부터 좋은 우물이 많았다고 하네요. 임금님이 드시던 우물이 있었는데 그곳에는 후에 목욕탕이 세워졌다고 해요.
목욕탕도 오래된 옛날 모습이라 참 반가웠습니다.
한옥의 본래 모습을 그대로 살린 전통찻집. 일본사람들이 많이 찾아온다고 합니다.
가회동 31번지에 가기전 옥선생님과는 헤어졌습니다. 정신없는 꿈틀자유학교 학생들 때문에 힘 좀 드셨을거예요.
1박2일에도 소개되 유명해진 가회동 31번지에서 단체사진 한장. 외국인 내국인 정말 많더군요. 단체로 오는 분들도 많았구요.
여기 사시는 분들은 이렇게 사람이 많이 찾아와 불편하기도 하고, 집값이 자꾸 올라 실제로 사람이 살지 않는 집이 많아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여기 한옥들에 실제 사는 사람들은 외국인들이 더 많다고 하네요. 한국인들이 외면한 한옥을 외국인들이 더 아끼는 모습이 아이러니 했습니다.
한옥마다 이런 작은 문들이 있었습니다. 아이들 전용문 같죠.
이 집은 현직 가카께서 대통령이 되고 싶어 잠시 살았다는 집입니다. 괜히 올렸나?
이곳은 개인의 취향이란 드라마를 촬영했던 집이예요.
마지막으로 북촌동양문화박물관에 갔어요. 거기서 민화 그리기 체험을 했죠.
티셔츠에 매화그리기, 부채 만들기도 했죠.
다 끝나고 삼총사의 단체사진 ㅋㅋㅋ
짧은 여행이였지만 정말 재밌기도 하고 유익한 여행이였습니다. 끝나고 공감만세 분들과 저녁식사를 하면서 많은 얘기를 나눴어요.
공정여행은 그냥 여행의 한 방법이 아니라 삶의 방식으로 녹아들어가야 하는 세상에 대한 태도라고 생각했습니다.
모둠을 만들어주신 코끼리께 감사하고 옥선생님과 공감만세 분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다음 모임도 무척 기대되네요. ^^